끝까지
April 4, 2025
우리는 수면 위에
거울 안에
사진 속에
한 공간에
늘 같이였었지
갇혀있던 것은 아닌데
인지하지 못해서
망각하고 살다 보니
당연하다시피 해서
많이 놀랐었나 봐
많이 놀랐지?
연애라는 것이
시작은 둘이 하지만
끝은 그게 아니라
을이 된 기분이 뭣같아서…
너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그때 다시 나를 찾아줘
원래 인생은 자신이 후지면
모든 게 후져 보이거든
그래서 네가 잠수탄 건지
그래서 내가 실수했던 건지
그래서 네가 잠수탄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만
설명글
저는 주로 생각 없이 글을 싸는 편이기도 하고, 짜피 제 글을 읽을 사람도 없어 해석이나 부가 설명을 하지 않는데요. 이번 건 너무 못 써서 미래의 제가 봐도 이해를 못 할까 봐 적어봅니다. 음… 여자가 남자를 차는, 되게 식상한 설정이죠. 여자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열등감을 느껴 떠난 거로 보이는데, 남자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막말이건, 폭력이건, 잘못을 저질렀나 보네요. 자기가 잘못해 놓고 사죄는커녕 핑계나 대고, 자기 잘못을 모른 채 신세 한탄을 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아 ‘모든 게 후져 보이는’ 렌즈의 피해자는 오히려 남자 쪽일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