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장례식

May 2, 2022

내 장례식에는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어.

끝까지 사람들을 슬퍼하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안겨주고 이기적으로 떠나는 짓은 저지르고 싶지 않아.

그럴 바엔 차라리 혼자 조용히 가고 싶어.

물론 나를 사랑, 존경, 혹은 혐오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건 정말로 비참한 일이겠지.

하지만 죽음 앞에서 초라함이 뭔 대수겠어?

만약 있다면, 사람들이 날 애도할 거라는 믿음 만으로도 난 만족..

못하겠다. 죽기 싫다.

무섭다. 만약 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고 싶다.

욕심이다. 나도 안다.

알아도 죽기는 싫다.

모르고 죽기도 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