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화이팅

2021

파이팅이라는 말이 싫다.

5살짜리 꼬마와 프로 복서가 싸울 때 복서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은 없다. 도덕적인 선을 떠나서, 확률적으로 복서가 지는 상황은 없기 때문이다. 파이팅이라는 표현은 그러 모로 리스크와 고난과 역경을 의미하며, 대상자가 상대적 약자임을 뜻한다. 복서가 이기는 게 이치인 것처럼, 내가 좋아하니 하고, 하니 결과가 나오는 게 당연했으면 한다.

그렇게 자신을 속이면서 쌓아놓은 자신감이라는 벽이 파이팅 한마디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

파이팅이라는 말이 싫다.